소망 없던 나에게 친히 찾아 오시는 주님의 은혜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소망 없이 다시 원래 삶의 방식으로 되돌아가 물고기를 잡던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친히 찾아가셔서 만나주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새로운 삶, 새로운 소명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를 마주합니다.

소망 없던 나에게 친히 찾아 오시는 주님의 은혜
Photo by Sylvain Brison / Unsplash

소망 없던 나에게 친히 찾아 오시는 주님의 은혜

요한복음 21:15-25 / John 21:15-25

15 그들이 아침 식사를 끝마치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예, 주여, 제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어린양 떼를 먹여라."

16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했습니다. "예, 주여, 제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 떼를 쳐라."

17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째로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근심하며 말했습니다. "주여,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 떼를 먹여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말한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옷 입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지만 늙어서는 남들이 네 팔을 벌리고 너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너를 끌고 갈 것이다."

19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인지를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라!"

20 베드로가 돌아보니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이 제자는 만찬에서 예수께 기대어 "주여, 주를 배반할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21 베드로가 그 제자를 보며 예수께 물었습니다.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22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원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23 이 말씀 때문에 이 제자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형제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원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신 것뿐이었습니다.

24 이 일들을 증언하고 기록한 사람이 바로 이 제자입니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5 이 밖에도 예수께서 행하신 다른 일들이 많이 있으나 그 모든 것을 낱낱이 다 기록한다면 이 세상이라도 그 기록한 책들을 다 담아 두지 못할 것입니다.

(요한복음 21:15-25, 우리말성경)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소망 없이 다시 원래 삶의 방식으로 되돌아가 물고기를 잡던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친히 찾아가셔서 만나주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새로운 삶, 새로운 소명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를 마주합니다. 베드로는 아마 이 때까지도 자기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몰랐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따르던 예수님이 사라지셨으니 풀이 죽고 시무룩해서 자기가 생업으로 삼아 할 줄 알던 것, 그러니까 물고기 잡으러 배를 띄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친히 찾아 주셨습니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 주님은 이제 앞으로 베드로가 걸어갈 길을 알려주십니다.

"내 어린양 떼를 먹여라." (15절)
"너는 나를 따라라!" (19절)

베드로는 이 때 아마 옛날 예수님께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신 자신의 소명(vocation - God’s calling)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And he said to them, "Follow me,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Matthew 4:19, ESV)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와서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삼을 것이다."" (마태복음 4:19, 우리말성경)

신약에서 요한복음 바로 뒤에 이어지는 책이 사도행전인 것이 우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21장 뒤로 이어지는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제자들이 어떻게 주님의 명령을 충실히 따라 열방을 전도하고 제자 삼는 내용이 나오는 것, 그게 참 은혜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오순절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120명의 넘는 그리스도인들 앞에서 설교합니다. 이 때 베드로의 설교로 회심한 영혼이 3,000명이 넘었다고 성경이 기록합니다 (행2:41).

"So those who received his word were baptized, and there were added that day about three thousand souls." (Acts 2:41, ESV)

"그러자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고 그날 믿는 사람의 숫자가 약 3,000명이나 더 늘었습니다." (사도행전 2:41, 우리말성경)

다시 요한복음으로 돌아가서,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십자가에 매달리는 순교를 암시하는 말을 하십니다(18절). 베드로가 이 때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완전히 이해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는 주님이 부르시는 소명에 응답하며 순종하겠노라 결심했을 것입니다. 요한은 베드로의 죽음을 암시하는 18-19절을 기록하면서 앞서 기록한 요한복음 12:33에 나오는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한 암시를 인용한 것 같습니다.

(This he said to show by what kind of death he was to glorify God.) And after saying this he said to him, "Follow me!"
(John 21:19, ESV)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인지를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라!"

(요한복음 21:19, 우리말성경)
"He said this to show by what kind of death he was going to die." (John 12:33, ESV)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자신이 어떤 죽음을 당할 것인지 암시하려고 하신 말씀입니다." (요12:33, 우리말성경)

베드로는 이 날부터 순교 당하는 그 날까지 21장에서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일생 동안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가 되어 수많은 양들을 보살폈습니다.

믿음의 선배 베드로처럼 저도 주님께서 제게 명령하시는 것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도록, 결심의 마음과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으로 맡기신 일을 잘 수행한 것처럼, 저도 주님께서 제 삶을 통해 나에게 맡기시는 일을 순종함으로 따라가고자 결단합니다.